봄, 여름만 되면 우리의 귀에 울려오던 꿀벌의 날갯짓 소리가 올해는 유독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꿀벌에게 쏘이면 살이 부어오르고 아프기 때문에 꿀벌은 나쁜 곤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꿀벌은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곤충 중 하나입니다.
이런 꿀벌이 최근 단체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키즈현대와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월 양봉농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바로 월동 중이던 꿀벌들이 전국에서 78억 마리나 집단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꿀벌의 개체 수는 연도별로 다소 차이가 나타나긴 하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사라진 건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꿀벌 실종 사건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엔(UN)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이런 속도면 2035년에는 꿀벌이 지구에서 영영 사라질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이런 꿀벌을 지키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하고 꿀벌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꿀벌이 실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구온난화입니다.
꿀벌은 기온이 떨어지는 11월~3월에 동면에 들어가는데요.
지구온난화로 평년 기온이 웃돌면서 꿀벌들이 11~12월에 꿀과 먹이를 채집하러 나섰다가
일교차로 인해 얼어 죽게 되어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꿀벌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진드기 응애를 제거하기 위한
과도한 살충제 사용이 여왕벌에게도 영향을 주고,
일부 살충제는 꿀벌의 기억상실증을 일으켜 군집 희귀능력을 상실시키기까지 합니다.
또한, 대규모 농업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역시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꿀벌은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기에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꿀벌이 사라진다면 식량난과 영양 부족으로
매년 142만 명 이상의 사람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과일 생산량은 22.9%, 채소는 16.3%, 견과류는 22.3% 감소하면서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죠.
왜 그럴까요? 이것은 우리의 먹거리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인류가 기르는 식물의 대부분은 외부의 힘이 작용해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줘야만 열매를 맺는데요.
이때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옮겨 꽃이 수정되도록 하는 ‘수분(受粉) 활동을 주로 담당하는 것이 바로 꿀벌입니다.
그런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은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아 번식할 수 없게 되고
풀을 주식으로 하는 소는 굶어 죽거나 수가 줄어서 우유, 치즈, 피자 등 유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농작물 수량도 급격히 줄면서 이로 인해 딸기, 참외, 수박 등 같은
과일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간의 먹거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처럼 조그마한 꿀벌이지만, 사라지면 동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게 되죠.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며 수정을 해줘야 식물에 열매가 맺히는데,
꿀벌 실종사태가 벌어지다 보니 농민들을 대체안으로 인공수정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일일이 붓으로 꽃가루를 묻히거나 드론을 띄워 꽃가루를 뿌리는 방법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꿀벌의 역할에 비해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이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꿀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 꿀벌이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