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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1
#1 겨울 철새 도래지. 갈대가 많은 강변의 습지대 별이 (갈대숲에 웅크리고 쌍안경을 들고 습지대를 관찰하고 있다가 귀찮다는 듯이 쌍안경을 내려 놓으며) 엄마. 철새들은 언제 와요? 엄마 (하늘이 옆에서) 쉿. 별이야. 조용히 해. 시끄럽게 하면 철새들이 오지 않아. 별이 (실망한 표정으로) 에이. 엄마. 이게 뭐예요? 철새는 커녕 참새 한마리 안보이잖아요! 엄마 (별이를 보며) 조금만 기다리면 책에서만 보던 백조랑 두루미, 독수리까지 볼수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자? 별이 (배고픈 표정을 하면서) 엄마. 나 배고파서 그래요.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거죠? 엄마 (김밥이 담긴 도시락을 들면서) 쨘! 그럴줄 알고 엄마가 맛있는 김밥을 준비했지! 별이 (기뻐하며) 우와! 엄마 최고! 엄마 (별이의 입을 막으며) 쉿! 조용히 해야지! 별아 별이 (도시락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꺼내서 마구 먹는다) 히히. 알았어요. 엄마 엄마 (도시락에서 김밥을 꺼내서 먹으며)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멀리 하늘에서 큰고니(백조)가 날아오는 것이 보인다. 별이 (도시락을 먹다가 하늘을 보며) 엄마! 저기! 뭐가 날아와요! 엄마 (쌍안경을 꺼내들며) 어! 저건 동화책에 봤던 백조야, 큰고니라고하지. 별이 (흥분하며 먹던 햄거버와 음료수를 엄마에게 주면서) 엄마! 나 이제 배 안고파요! 나 백조 볼거예요! (별이에게서 먹던 도시락과 음료수를 받고 쌍안경을 넘겨준다) (흥분해서 쌍안경으로 하늘을 보면서) 엄마! 저게 백조야? 우와! 엄청크다! 엄마 (들고 있던 도시락과 음료수를 보며) 이걸 어떻게 하지? (도시락에 남은 김밥을 바닥에 버린다) 별이 (엄마가 김밥을 버리는걸 보면서) 어? 엄마 그렇게 버려도 되는거예요? 엄마 (김밥을 버리면서) 김밥은 썩는거니까 이렇게 해도 괜찮을거야. 오히려 김밥이 썩으면 갈대숲에 비료가 되지 않을까? (음료수는 그대로 강에 버리면서) 음료수도 어차피 같은 물이니까 섞이면 괜찮을거야. 별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런가요? 엄마 (별이에게) 어? 큰고니가 물에 앉는다. 별이 (고개를 돌려 보면서) 어디요? 큰고니 (큰고니 몇마리가 별이와 엄마가 있는 갈대숲 근처의 물에 내려 앉는다. 깃털의 여기저기가 더럽고 다들 힘겨워하는 표정이다) 별이 (엄마에게 속삭인다) 엄마 백조들이 왜 저래요? 엄마 (하늘이에게 속삭인다)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큰고니 (힘겹게 물속에 머리를 먹고 먹이인 물고기를 잡으려고 한다) (기형처럼 보이는 이상한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그것을 먹는다) (물고기를 먹은 다음 갑자기 괴로워한다) 꾸우우우욱 다른고니 (놀라서 도망쳐 날아가버린다) 꾸우우우욱 큰고니 (괴로워하다가 별이와 엄마가 있는 갈대숲에 쓰러진다) 별이 (놀라며) 엄마 백조가!! 엄마 (하늘이와 같이 놀란다) 헉! 이걸 어째? #1 동물병원 엄마 (큰고니를 안고 병원안으로 달려들어온다) 응급환자예요! 선생님 어서!! (안고 들어온 큰고니를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어서요! 어서! (엄마의 옆에서 별이 같이 달려들어온다) 수의사 (괴로워하는 고니의 입안을 보면서) 음. 오염된 먹이를 먹었네요. 별이 (옆에서 놀라며) 오염된 먹이요? 수의사 요즘이곳은 수질오염이 심각해서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제대로 없어요. 그 때문에 철새들이 거의 이곳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 (화를 내며) 나쁜 인간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폐수를 버리다니! 별이 (엄마를 보며) 폐수? 그게 뭐예요? 엄마 폐수란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되고 더러운 물을 말해. 원래는 폐수를 다시 깨끗하게 만들어서 강으로 흘려보내야 하는데, 그냥 버려서 물이 오염이 되는거야. 별이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우와! 나쁜 사람들! (괴로워하는 큰고니를 보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 백조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구나. 수의사 (엄마와 별이를 보며) 그건 틀린 말입니다. 별이, 엄마 (놀라서 수의사를 보며) 예? 수의사 (엄마와 별이를 보며) 이 지역에는 폐수를 버릴만한 공장이 없습니다. 엄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예? 방금은 수질오염 때문에 철새들이 안온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수의사 예. 이곳의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공장폐수때문이 아니라는거죠. 별이, 엄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러면요? 수의사 이 지역 수질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가정에서 버리는 생활하수입니다. 공장폐수도 무섭지만, 생활하수도 정말 위험해요. 농약과 비료, 가축의 분뇨와 여기저기에 함부로 버려지는 음식물 찌꺼기가 바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수의사의 설명에 따라서 배경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세제거품이 가득한 물, 축사에서 나오는 검은 분뇨, 하수도에 버려진 먹다남은 음식쓰레기들이 보여집니다.) 별이 (수의사의 말을 듣고 놀란다) 예? 정말 그래요? 수의사 네. 무심코 먹다 남은 음식물을 버리고, 괜찮겠거니 하면서 남은 음료수를 버리는 행동 하나하나가 물을 오염시키는 행동이랍니다. (괴로워하는 큰고니를 보며) 그리고 그런 행동들은 이렇게 돌아오는거죠. 별이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엄마! 우리가 먹던 김밥이랑 음료수 그냥 강에 버렸죠? 그래서 이렇게 백조가 아픈거잖아요! 엄마 (별이 입을 막으며) 이녀석 그런걸 왜 말해! (수의사를 보며) 하지만 그건 사소한 부분이 아닌가요? 수의사 그런 행동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이렇게 철새들이 병들고 다시 찾아 올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철새들이 올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람도 살수 없는 환경이 되는거죠. 엄마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의사 일단 세제와 일회용품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야겠죠. 그리고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함부로 하천에 버려서는 안되겠죠. (설명에따라 화면구성) 별이 (엄마를 보며) 봐요. 다 엄마가 조심해야 하는거잖아요. 엄마만 잘하면 철새들이 안아플거라구요. 수의사 (별이를 보며) 그것만은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먹다 버린 우유나 음료수, 야쿠르트도 심각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설명에따라 풍선글 구성) 엄마가 하천에 김밥과 음료수를 버린건 별이가 그걸 다 먹지 않고 남겼기때문아닌가요? 별이 (수의사의 말에 당황하며) 그…그러니까 그건…. 수의사 (별이를 보며) 지금까지는 그런 행동이 물을 오염시킨다는걸 몰랐지만, 앞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되는거죠. (힘겨워하는 큰고니를 보며) 그럼 언젠가 철새들이 돌아와 행복하게 살수 있는 곳이 될거예요. 별이 (힘겨워하는 큰고니를 안으며) 미안해. 앞으론 엄마랑 나랑 절대로 물을 오염 안시킬께 엄마 (별이와 같이 큰고니를 안으며) 그래. 별이랑 같이 노력할께(큰고니 - 별이와 엄마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소리를 낸다.) 꿱꿱꿱 수의사 (별이와 엄마 큰고니를 보며) 앞으로 우리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지금은 돌아오지 않는 철새 친구들도 예전처럼 돌아오게 될거예요. 별이 (화면에 원모양으로 별이의 얼굴 클로즈업되면서) 우리 친구들! 예쁜 철새들을 위해서 음식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고, 엄마아빠와 함께 항상 분리수거하기! 꼭 기억해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