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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 이야기

2018-06-19
미래의 아이들은 어떤 차를 탈까? 2030년 미래 스마트시티에서는 도로, 빌딩, 자동차 들이 모두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율자동차, 수소전기차,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보편화될 것입니다. 이 차의 이름은 ‘넥쏘’예요. 수소와 산소로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 수소전기자동차죠. 척척박사처럼 모르는 게 없고, 스스로 운전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똑똑한 자동차예요. 넥쏘는 내 친구 같아요. 매일 수업이 끝나면 나를 데리러 오거든요. 내가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요. 내 표정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엄마, 아빠만큼 내 마음을 알아줘요. “지노야, 무슨 일이야?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꼈잖아.” “또 들켰네. 미술 시간에 발표를 못했거든.” “왜?” “너를 그려서 소개하려고 했는데, 잘 몰라서…….” 넥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수소와 산소가 만나 찌릿찌릿 전기로 자동차가 달리는 원리를 설명해 줬어요. 역시 넥쏘한테 물어보길 잘했어요. 그때, 아빠한테 연락이 왔어요. “지노야, 아빠가 조금 늦을 것 같으니, 집에 먼저 가 있을래? 참, 넥쏘한테는 케이크 재료 좀 사오라고 해 주고.” “어휴, 알았어요. 오늘 누구 생일이에요?” “글쎄? 이따 엄마가 오면 알게 될 거야.” 넥쏘는 우리집 지휘자 같아요. 아빠 심부름은 물론이고 집의 불을 밝히고, 신나는 음악도 들려줘요. 똑똑한 넥쏘와 연결된 기계들이 집안일을 하는 동안 넥쏘는 소파로 변신해 아늑한 품도 내어 주죠.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랑 더 많이 놀 수 있어요. 넥쏘는 길찾기 대장이에요. 안전하고 빠른 길을 찾아 놀이터까지 데려다 줘요. 다른 차, 신호등과 대화하면서 쌩쌩 다리를 건너고, 신호등을 23번 지나 좌회전을 11번, 우회전을 9번 했어요. 때때로 넥쏘는 움직이는 숲으로 변신해요. 미세먼지를 깨끗한 공기로 바꿔 주지요. 넥쏘가 “모두 집합!” 하고 신호를 보내자 수소전기차 친구들이 큰 입으로 흡흡,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후후, 맑은 공기로 바꿔 주었답니다. 이런, 길가를 보세요! “넥쏘, 아기고양이가 아파 보여.” “그래? 내가 도와 줄게.” 넥쏘가 얼른 동물구조대에 연락을 했어요. 아기고양이는 목이 많이 말라서 쓰러진 거래요. “야옹아, 목말랐지? 내가 물을 줄게!” 넥쏘가 준 물을 마시고 아기 고양이는 기운을 차렸어요. 넥쏘는 진짜 구급대원 같아요. 놀이터 가는 길에 친구 아리와 만났어요. 나는 넥쏘 안에서 아리와 게임하는 걸 좋아해요. 아빠는 일부러 져 주기도 해서 좀 시시하거든요. “얘들아, 오늘은 북극으로 가 보면 어때?” 우리는 차 안에서 모험을 떠나요. 북극에서 바다코끼리와 북극곰을 피해 씽씽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하는 사이 금방 놀이터에 도착했어요. 넥쏘는 커다란 물총이에요. 아무리 놀아도 물이 계속 샘솟거든요. 아리와 나는 신나게 웃고 소리 지르며 놀았어요. 그러다 지치면 넥쏘 안에 들어가 낮잠을 자기도 하고요. 우리가 노는 동안 넥쏘는 스스로 주차하고 쉼터에서 수소를 마시며 배를 채워요. 우르릉 쾅쾅, 번쩍번쩍!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하늘이 캄캄해졌어요. 후드득후드득 소나기까지 내려요. 하늘도 깜깜, 놀이터도 깜깜 정전이 되었나 봐요. “넥쏘, 무서워! 도와줘!” “걱정 마. 내가 해결해 줄게! 발전기로 변신!” 전기공장 넥쏘와 함께 자동차들이 영차영차 힘을 모으자 하나둘 꺼진 불이 켜지기 시작했어요. 놀이기구들이 다시 움직이고, 자동차들이 띄운 드론 덕분에 하늘도 더 밝아졌어요. 눈꺼풀이 슬슬 내려와요.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에요. 밤이 되면 넥쏘는 엄마 품이 돼요. 내가 말하기도 전에 의자를 뒤로 젖혀 주고, 조명을 꺼 주고, 유리창을 어둡게 만들어 주죠. 내가 잠잘 때 듣는 노래도 틀어 주고요. 어느새 차 안은 안락한 침실이 되었어요. “도착하면 깨울게. 푹 자!” “고마워. 넥쏘.” “지노야, 일어나. 엄마 왔어!” “어? 넥쏘는 어디 갔지?” “꿈 꿨나 보구나? 또 자동차 그리다 잠들었네.” “엄마…….” “우리 지노, 잘 자고 일어나서 기분이 왜 그래?” “꿈에서 본 넥쏘가 없어서 속상해요.” “엄마가 깜짝 놀랄 선물을 가져왔으니 나가 볼까?” 밖에는 내가 꿈에서 본 자동차와 꼭 닮은 멋진 자동차가 서 있었어요. 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죠. “엄마가 개발한 자동차 넥쏘야. 넥쏘는 수소랑 산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달린단다.” “와, 진짜 넥쏘가 나타났다!” “엄마, 꿈에서 넥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아요? 스스로 운전해서 나를 데리러 오고, 공부도 도와주고, 차 안에서 친구랑 신나게 게임도 했다고요.” “그래? 엄마가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니 지노가 꿈에서 만난 넥쏘와도 곧 만나게 될 거야.” “정말요?”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자동차 그림을 완성했어요. “엄마가 만든 넥쏘는 어떤 차예요?” “넥쏘는 맑은 하늘을 지켜 주고, 깨끗한 물을 내보내는 최고의 친환경차란다.” “그럼 사람들이 넥쏘를 많이 탈수록 환경오염이 줄어들겠네요? 더 이상 지구도 뜨거워지지 않고요?” “그렇지.” “와, 넥쏘는 지구지킴이네요!” “우리 축하 파티 해야지. 넥쏘의 생일을 기념해서 내가 특별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와! 좋아요! 아빠 최고!” 사실 나는 엄마보다 아빠 요리를 더 좋아해요. 쉿, 엄마한테는 비밀이에요. “우리 드라이브할까?” “좋아요! 넥쏘, 출발!” 우리는 넥쏘를 타고 신나게 밤길을 달렸어요. 별빛은 우리 머리 위에서 반짝였죠. 미래를 달리는 자동차, 넥쏘를 처음 만난 특별하고 아름다운 어느 날의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