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5월 22일은 다양한 생물종을 보존하기 위해 제정된 ‘생물 다양성의 날’입니다. 개체 수가 조금씩 줄어들다가 멸종되어 버리는 생물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환경문제가 계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뜻깊은 날을 맞아 준비한 시간! 지금부터 생물종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날’은 무슨 날?

‘생물 다양성’의 의미부터 알아볼까요? ‘생물 다양성’은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생태계(사막, 산림, 습지대, 호수 등 서식 생물종의 다양성), 생물종(미생물, 동물과 같은 분류학적 다양성), 유전자(종내 유전자 변이의 다양성)의 다양성을 모두 의미합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 ‘생물 다양성의 날’인데요. 처음에는 5월 22일이 아닌 12월 29일이었습니다. 1994년에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가입국 회의에서 지구상의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1차 생물다양성협약의 발효날짜(1993년 12월 29일)를 기념하고자 정한 건데요. 하지만 발효날짜보다는 협약 발표일인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하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12월, 이 의견이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되었고 그 결과 2001년부터는 ‘생물 다양성의 날’이 5월 22일로 바뀌게 되었어요!
현재 지구의 생물종은 대멸종 진행 중!

약 4억 5천만 년 전, 발생한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대멸종부터 소행성 충돌로 인한 백악기 대멸종까지! 지금까지 지구에는 5번의 대멸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학자들은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과거 5차례의 대멸종과 현재 진행되는 대멸종은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 현상 때문에 생물종이 사라졌던 지난날과 달리 지금은 인류가 멸종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인데요. 자원을 과도하게 개발하고 이용하면서 자연이 훼손되고 있고, 이로 인해 생물들의 서식지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금처럼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지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걸까요?
한 생물종이 멸종하면 발생하는 문제!

한 생물의 멸종은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는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하였던 도도새의 멸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도도새는 칠면조와 크기가 비슷한 조류로, 멸종 전까지 섬 안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서식해왔습니다. 천적이 없어 날아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날개가 퇴화 될 정도였죠! 하지만 16세기 초부터 유럽 사람들이 들어와 사냥을 시작했고 100여 년 후인 1681년, 마지막 도도새가 죽으면서 멸종되고 맙니다. 그리고 약 300년 후, 미국의 한 생태학자는 모리셔스 섬의 카바리아 나무(Cavaria tree)가 16세기 이후 발아하지 못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바리아 나무는 도도새의 소화기관을 통해 씨앗이 옮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도도새가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건데요. 다행히 칠면조의 식도가 도도새의 소화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발아에 성공했고 이제 그 나무는 ‘도도나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생물이 멸종하면 자연은 연쇄적인 멸종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늑대가 살려낸 ‘옐로스톤 국립공원’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도 생태계의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례를 살펴볼까요? 이 공원에서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초식동물을 해치는 늑대를 없애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풀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에 비료를 뿌리고 흙을 갈아엎는 등의 노력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오히려 나무의 개체 수는 줄어들고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는 문제까지 생겼습니다. 바로, 늑대 수의 감소로 나무의 잎을 먹는 사슴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결국 1955년, 미국 정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방사하였고 그 이후 나무가 자라나면서 토양이 쏠리지 않고 강의 흐름이 안정되어 양서류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등 다시 생태계는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생물종 다양성을 보존하는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생물종을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을 설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생물종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원핵생물, 식물류, 동물류 등 여러 코너가 설치되어 있으며 한국 고유 생물 및 자생 생물 표본 985종, 4만 6,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생물종 외에도, 장수하늘소, 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과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여우의 실물 표본까지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이해 아이와 직접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모든 생물은 상호 의존적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의 생물종이라도 사라지게 되면 그 균형이 깨지고 말겠죠? 아이들이 살아가는 생태계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 오늘부터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생물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세요!